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문학62

강경애 꽃송이같은 첫 눈 커다란 문제 하나 강경애 세계 풍운은 뒤숭숭한 채 겨우 1932년을 마치고 미결산 그래도 1933년을 맞게 되었다. 나는 반드 시 자기의 희망과, 또는 나 자신의 관념적 태도를, 객관적 현실과 바꾸어 놓고 선동적 언사를 희롱 하려는 위험한 과오를 범하지 않으려고 힘쓰고 있으나, 나는 이 해를 어쩐지 폭풍우의 전날 밤을 맞는 듯한 느낌으로써 보지 않을 수가 없다. 그러면 이때에 처한……인 동시에……의 하나인, 더욱 이 땅 여성 동무들은 일대 각성이 있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. 그런데 지금의 우리 여성들은 일반적으로 명일의 폭풍우를 깨닫지 못하고 오늘밤의 고요한 것에만 단꿈을 꾸려 드는 느낌이 없지 않다. 현하 세계 정세를 한번 보면 ××주의 국가는 그의 최후 과정인 ××××의 길을 밝게 되었으며 생산 조직.. 2022. 8. 12.
이육사 신석초에게1 신석초에게 1 京城府[경성부] 明倫町[명륜정] 四丁目[사정목] 七拾二[칠습이]/二[이] 申石艸[신석초] 大人[대인] 台啓[태계] 於京釜線車中[어경부선차중] 陸史弟[육사제] 石艸兄[석초형] 지금 아마 서울을 떠난 三百[삼백]키로 地點[지점]을 나는 굴너가고 잇는 듯하다 時速[시속] 키로. 南國[남국]의 봄! 그것은 噴水[분수]처름 내 귓뒤 로 작구만 날일뿐. 세時間[시간]쯤 지나면 제법 常夏[상하]인 듯한 嫩葉[눈 엽]의 나라를 보겟지 그러나 바다는 정말 나로부터 季節[계절]에 對[대]한 감각을 빼서 바릴지도 모르겟네. 何如間[하여간] 그곳에 다으면 그대의 오랜 기억 속에 잠든 가지가지의 로 망을 적어 보내겟네 지금 내가 通過[통과]하는 곳은 一望無際[일망무제]한 보리밧의 푸른 빛 石暎[석영]의 붉은 비단.. 2022. 8. 11.
변영로 논개 論介[논개] 거룩한 분노는 종교보다도 깊고 불붙는 情熱[정열]은 사랑보다도 강하다 아,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. 아리땁던 그 娥眉[아미] 높게 흔들리우며 그 石榴[석류] 속 같은 입술 죽음을 입맞추었네 ! 아,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. 흐르는 江[강] 물은 길이길이 푸르리니 그대의 꽃다운 혼 어이 아니 붉으랴 아,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. ―「新生活[신생활]」, 1924. 4 2022. 8. 10.
권환 시집 산제비를 읽고 「山[산]제비」를 읽고 박세영(朴世永)군이 보내준 시집 「山[산]제비」를 읽었다. 내가 세영의 시(詩)를 처음 읽은 것이 아니지마는 그의 노작(勞作)을 집성 해 놓은 이 시집을 읽고 나서 그가 열정적, 정열적 시인인 것을 나는 새삼 스럽게 느껴 알았다. 누구든지 세영을 대할 때 그가 순진하고 과장없는 열 정, 정열이 찬 시인이란 인상을 얻겠지마는 그의 인격에 대한 같은 인상을 그의 시(詩)에서도 얻을 것이다. 하랄의 勇士[용사] 나어린 少年兵[소년병]이여! 나는 마른 北魚[북어] 같은 네 팔뚝에 총이 걸친 것을 본다. 내 몸에 걸친 해여진 옷자락 머리는 성기어 孤兒[고아] 같은 네가 正規兵[정규병]의 가르침을 받고 잇구나 나는 생각한다. 너의 가슴의 뛰는 피와 어지러운 싸움터를 옳음의 불길로 살르려는 것.. 2022. 8. 9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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